2006년 4월 21일 대전시민천문대 주 관측실
128mm 굴절망원경(F/8) + 코로나도 H-알파 필터(SolarMax 60)
니콘 쿨픽스 4500 + LV 25mm
ISO 100, F5.1, 1/60+1/30초(위); ISO 100, F2.6, 1/500초(아래)
맥심 DL에서 RGB 분해/합성->포토샵에서 레벨 조정->맥심 DL에서 하이패스 모어
두 번째 사진은 이미지 처리 없이 크기만 줄임
지난번에는 뽀샵에서 자르고 붙이는 무식한 방식에 의존했는데,
이번에는 방법을 좀 달리해 보았습니다.
먼저, 오늘 올린 사진이 나오게 된 배경부터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H-알파 파장에서 찍은 태양 이미지를 맥심에서 RGB 분해를 해 보니,
홍염은 R채널에서, 원반부의 세밀한 모습은 G채널에서 가장 잘 보였습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우리 천문대에서 사용하는 코로나도 필터는 파장이 656.28nm +-0.06nm인 광선만 통과시킵니다.
이 파장대는 적색 영역에 속하므로 R채널에만 신호가 기록되고
다른 채널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아야 할 것 같은데요.
쿨픽스4500으로 찍어 본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번만 그런 게 아니라 지금까지 찍은 게 다 그렇습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원반부를 세밀하게 살리려면 노출을 약간 과다하게 주어야 한다.
이 때 G채널에는 원반부의 세밀한 구조가 잘 드러나지만 R채널은 포화(saturated) 상태가 된다.
R채널에서는 원반부 밖으로 튀어나온 홍염 외에는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이 전혀 없다.
B채널에서는 원반부의 형태가 드러나기는 하지만
홍염도 보이지 않고 원반부의 세밀한 구조도 잘 보이지 않는다.
R채널이 포화되지 않게 하려고 노출을 한두 단계 줄이면,
G채널의 신호가 너무 약해지고, 이에 따라 원반부의 디테일이 크게 손상된다.
그러나 R채널에 나타난 홍염의 농도는 육안으로 봤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그래서 한 가지 묘안을 짜냈는데...
R채널은 원반부 특징이 드러나지 않지만 홍염은 그럭저럭 보이는 이미지,
즉 적정노출(?)에서 한두 단계 부족한 이미지에서 가져오고,
G와 B채널은 원반부 특징이 가장 잘 살아난 이미지에서 가져온다.
각 채널을 합성해 원반부의 징그러운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 홍염도 잘 나타나게 한다.
이렇게 합성한 이미지에 곧바로 하이패스 필터를 적용하면 원반부와 채층의
경계가 부자연스럽게 나오므로 포토샵에서 약간의 레벨 조정이 필요하다.
포토샵에서 RGB 채널별 레벨을 적절히 조절한 다음에
맥심에서 하이패스 필터를 먹이거나 언샤프매스크를 가한다.
포토샵은 좀 느리므로(컴 사양이 딸려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잘 안쓴다.
별 것 아닌 방법이지만, 쿨픽스 4500의 이상한(?) 반응에 대처하기 위해
저 나름대로 개발한 요령을 간단히 소개하였습니다.
H-알파 파장대의 신호가 왜 G채널과 B채널에 흘러들어가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가요?
도움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