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혜성(C/2001 Q4; NEAT)
250mm 굴절망원경 (250FRT, F9, F.L.=2250mm)
ST-8 CCD 카메라
필터 없이 180초 x 2장
사진에 나타난 혜성 색깔은 의사 색상(pseudocolor)으로 혜성의 밝기 분포를 표시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처리한 것이다(사실은 원본 사진이 너무 형편 없어서 색을 입힌 것임).
2004년 5월 13일 대전시민천문대(대전시 유성구 신성동)
주관측실이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해 급히 찍은 사진입니다. 촬영 가능한 시간이 불과 20여 분에 지나지 않아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주망원경에 카메라 붙이고 초점 맞추는 데만 10분 가까이 걸렸고, 구도 잡는 일 따위는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나마 망원경이 이미 혜성에 맞춰져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한 장도 못 찍었을 겁니다. 허둥대며 초점 잡은 다음 시야 중간쯤에 혜성을 넣고 딱 두 장 찍으니 예정되었던 20분이 후다닥 지나가버렸고 관람객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관람객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가운데 급히 돔 돌려서 플랫 프레임을 찍고 나니 이미 관람 시간을 3분씩이나 잡아먹은 뒤였습니다. CCD 카메라를 망원경에서 떼어 내고 망원경을 원상태로 돌린 다음 다크 프레임을 찍는 것으로 이날 촬영을 마쳤습니다. 비록 결과물은 볼품없지만, 관람객들 틈바구니 속에서 혜성 기록을 남겼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다음 번에 찍을 때는 초점거리가 짧은 보조 망원경을 이용할까 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