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을 발톱으로 지지하는게 싫어서 접착해 놓았는데 아무래도 이게 맘에 걸려서 어제 실톱으로 접착제를 갈아내어 사경을 떼어 내었습니다. 자세히 살펴 보니 사경의 밑면이 아닌 옆면 일부에 접착제가 묻어서 사경셀에 한쪽만 붙어서 굳어 있었던게 원인 같았습니다.
묻어 있던 접착제들을 잘 제거하고 양면테이프로 살짝 붙이고 관측을 해 보았는데 (양면테이프는 영구적으로는 좀 위험합니다. 날씨가 더우면 늘어져서 떨어질 염려가 있어...)
문제가 되던 현상은 말끔히 사라지고 해서 .... 날도 좋은 거 같아 이왕 볼거 아파트 앞에 나가 1시간 동안 목성과 토성, 이중성 몇개를 관측하였죠.
역시 구경빨이라 ^^ 시원시원하게 목성과 토성을 볼 수가 있었고 특히 TMB 모노6미리(250배)에 보이는 목성의 대적반은 5인치 굴절로는 보기 힘든 색이었습니다.
회절상과 안시상으로 전체적인 미러의 정밀도를 대강 짐작해 보면(막눈이니 믿지는 마시구요 ^^) 간신히 Diffraction limited를 만족하는 정도. 그래도 저가격 12인치에 그정도가 어디이겠습니까! ^^
암튼 제가 이망원경을 고른 목적인 딥스카이 ccd 관측과 딥스카이 일반관측에는 전혀 손색이 없는 저가 망원경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내부 식모지 처리와 주경 마스크, 후드만 만들면 거의 개조 작업은 완성이 될거 같습니다.
망원경은 역시 예민하다는 것을 새삼 느껴습니다. 크기에 비해서 두꺼운 그 사경이 접착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니 말이죠. 일반 공산품 취급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