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그림은 원래의 목표물입니다.
2번째 그림은 이상적인 광학계 (모든 수차 0)를 통과하여 맺어진 상입니다.
(흐려지는 정도는 임의입니다.)
빛의 독특한 회절효과 때문에 퍼펙트한 광학계를 통과하여도 위 2번째 그림과 같이 보입니다. (CCD로 찍던 필름으로 찍던 눈으로 보던 상관이 없음)
그렇다면 실제 광학면을 통과하면.... 3번과 같은 영상이 얻어집니다.
(역시 흐려지는 정도는 임의 입니다. 단, 같거나 더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
모든 오차가 끼어들어 않좋을 결과를 얻었는데 그 원인으로는 광학계정밀도, 각종 잔존수차, 시잉, 중앙차폐.... 등등이 있습니다.
관측대상에 따라서 1번 영상보단 더 촘촘하거나 설기거나 밝기차이가 덜나는 목표물도 많으나 역시 결과는 2~3번의 차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차이를 설명하는 것이 CTF, MTF입니다.)
2번과 3번을 비교하면,
각 선들의 간격은 동일합니다. 수학적 분해능, 수학적 해상력은 같은 구경이니까 당연히 동일합니다.
그러나 2번 3번 상을 보면서 같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당연히 3번보단 2번이 잘보입니다. 아마추어 들은 이것을 보고 분해능이 나쁘다 해상력이 나쁘다라고 합니다. 물리학자 수학자가 아니기 때문이죠. (참고로 3번영상에 더 좋은 CCD로 찍어 2번처럼 복원하겠다는 비교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2번 영상에 똑같은 CCD와 작업을 하면 더 좋아지기때문입니다.)
수학적 의미의 분해능,해상력 식을 가지고 "같은 구경에 같은 f이면 정밀도와 상관없이 분해능, 해상력이 같다"라고 정의는 되겠지만 현실에선 2번 3번 그림처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그럼 실제 관측/촬영에서 2번과 3번의 차이가 얼마가 나느냐가 중요하며
또 어떤 이유로 나빠지는 지가 우리아마추어의 관심거리입니다. 망원경 선택에서 골머리를 썩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형식이 다른 망원경의 비교는 제외하고 동일형식의 동구경 망원경 2대를 검토해 봅시다.
우리들은 주어진 망원경으로 최대한 잘 보려고 최적의 상태를 만듭니다.
광축도 잘 맞추어야 하고 싱도 좋은 날 나가고 냉각도 잘 되어야 좋은 상을 볼수가 있죠. 식모지도 붙이고...
그리고 망원경 성능은 이런 것에 따라 많이 변합니다. 정밀도 보단 이런 변수들이 보이는 상에 훨씬 영향이 많다는 것은 우리 아마추어들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비교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서 코팅/광축/시잉/미러냉각/차폐등등은 동일 조건으로 만들어 보면 상의 질을 좋게하기위해(오해를 막기위해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정밀도가 남게 됩니다. 차이는 아주 적겠지만 두개 중에서 어느 것이 좋아 보이는 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많은 제작사, 관측자들이 좋은 미러나 렌즈를 제작/사용하기 위해 땀흘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이겠죠.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집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용가치입니다.
정밀한 광학계는 비싸고 구하기도 힘이 듭니다. 대신 덜한 것은 싸거나 같은 값으로 더 큰 구경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의 차이만큼 성능의 차이가 나면 논란이 없겠으나, 어느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보통 p-v 1/4람다입니다.) 결과가 분명 틀리긴 하지만 비슷해 보입니다.
여기서 선택은 각자의 몫이라고 봅니다.
그 누구도 "싸구려보단 정밀한 것이 좋으니까 장만해라"라고 주장해서도 안되고, "비싸기만한 것보단 왠만한 거로 사라" 주장해서도 안되겠죠.
각자 나름대로 사용하는 영역과 취향과 구매력이 다르기 때문이죠. 대신 각각의 차이만을 객관적으로 이야기해 주면 가장 좋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 글의 중간에도 언급하였지만, 상의 질의 향상시키려면 어느정도 이상의 p-v 오차 값을 올리는 것보단 시잉,초점,내부반사, 차폐,스파이더,미러냉각 등에 관해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래도 만족을 못한다면 미러정밀도에 투자를 하라고 저는 권고하고 싶습니다.
이상으로 이 토론과 관련한 저의 순수한 개인생각을 마칠까 합니다.
이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