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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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새벽 2시반에 부리나케 일어나서 경북 구미시 해평면의 낙동강변을 찾았습니다. 그곳에 흑두루미가 2000마리나 와 있다는 전갈을 받고 소식을 알려준 분과 함께 철새 구경을 떠났지요. 급작히 내려간 사연은 이랬습니다. 전화상으로는 내려간다고 했지만 딱히 내려 갈 마음의 여유도 없었는데 그 분이 저와같이 내려 가려고 갑자기 안양까지 온 것이었습니다. 빼도박도 못한 입장이 되어버려 잠도 못자고 새벽차를 몰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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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저는 경남 삼랑진 아래에서 시작하여 물금, 을숙도로 이어지는 낙동강의 푸른 물줄기는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1977년 대학 1학년 때 야유회를 낙동강 변 근처의 어느 산으로 갔습니다. 그 때가 5월달이었습니다. 낙동강변의 원동이라는 작은 역에서 내려 들길을 걸어 산으로 갔습니다. 마침 그 전날 비가 오고 난 뒤라 들길 주변의 논은 그야말로 ‘춘수만사택’이었더라. 들길에 꽃은 피었지요, 낙동강변 봄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오지요, 이 바람은 님바람 처녀바람이 되어 내 마음을 헤집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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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라 기억합니다. 신동아의 논픽션 수기에서 낙동강변에 사는 어떤 사람이 살림이 어려워 형제들은 모두 고아원으로 흩어지고 글쓴이는 중국집 보이로 들어갔다가 자라서 중국집을 차립니다. 그 뒤 헤어진 형제들을 모두 만났지만, 낙동강을 건너서 남의 집으로 보냈던 여동생은 결국 찾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낙동강 나룻배를 타고 건너마을로 남의 집으로 가던 여동생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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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북 구미시 강변의 낙동강은 강폭도 좁고 물도 얕아서 하구의 낙동강 분위기와는 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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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철새도래지를 알리는 팻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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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잠시 쉬러온 흑두루미 모습. 거리가 300미터 정도 되어 촬영 거리가 너무 멀었습니다. 흑두루미는 낙동강에서 하루 좀 있다가 일본으로 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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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낙동강 노래는 쌍방울자매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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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강바람에 앞가슴을 헤치니~/고요한 처녀가슴 물결이 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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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아래 노래 가사 ‘고요한 처녀가슴 물결이 이고, 오래비 제대하면 시집 보내마’에 가장 어울리는 오래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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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구 없다~’의 영구 오래비
(2) ‘나는 짬뽕!’의 맹구 오래비
(3) 냉면 사발머리 헤어스타일의 호섭이 오래비
(4) 칠뜨기 오래비
(5) 영화관에서 살포시 내 허벅지를 만져주던 낙동강 그 오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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