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비
봄이 되어 냇가의 갈대숲이 푸른 잎으로 물들면, 어디에서 날아 왔는지 정다운 새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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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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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에 묻혀 새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쉴새없이 웁니다. 이 새가 개개비입니다. 크기는 참새보다 조금 더 크며 5월이면 날아오는 철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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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 시들었던 갈대 가지에/ 꽃이 피고 새가 우는 봄은 왔건만/ 님 그리워 잠 못 이룬 애타는 마음/ 모진 바람 구름결에 흩어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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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살랑거리는 갈대처럼 개개비 울음소리도 갈대처럼 살랑거리며 창공으로 퍼집니다. 하염없이 움직이는 갈대를 바라보면, 내 마음도 갈대처럼 봄바람에 살랑살랑 바람이 입니다. 남자의 마음은 갈대와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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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비 사진을 찍을려면 우는 장소를 찾아가 카메라를 조준하고 조용히 보초를 섭니다. 이러다가 운이 좋으면 한 마리가 갈대 잎위로 모습을 드러낼 때가 있습니다. 이 때 개개비를 초점면 근처에 위치하고, 초점면을 전후로 약간씩 이동하면서 사정없이 셔트를 누릅니다. 그 중에서 잘 나온 것을 나중에 고르면 됩니다. 그러나 사진을 찍을 만한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근처에는 시화호가 있습니다. 시화호의 안산 쪽 해안가에는 수많은 갈대가 우거져 있습니다. 허나 시화호 개개비들은 아주 약았더군요. 좀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잘 찾아서 찍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