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낙조(落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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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니트혜성을 찍으러 아산에 영인자연휴양림지로 갔습니다. 김영렬교수님과 황인준님이 오셨습니다. 나중에 이준화교수님이 펌핑되어 가족들을 내팽기치고 밤늦은 시간에 성거산에 도착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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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혜성은 아직 고도가 낮아 아직 5도였습니다. 저는 15도라고 오판을 하고 천문인마을에 전화를 하고, 최형주선생님께도 천문인마을의 서남방향은 고도 차폐는 얼마인가 물어보고 수선을 떨다가 영인산으로 갔습니다. 5도 고도에서는 혜성 촬영이 불가능하더군요. 낮은 구름과 안개 비슷한 분무(噴霧)로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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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서해 바다로 해가 지는데 그 모습이 휘황찬란했습니다. 저는 일출은 많이 보았지만 일몰은 처음 보았습니다. 일출은 군대 생활 시절 포항 해안근무시 동해안 앞바다에서 새벽보초면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앞바다는 아산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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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는 제 입에서 저절로 노래가 나오더군요. 허나 남들이 욕할까봐 혼자 속으로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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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
노을 지는 강물 위에 물새가 슬피 울면
강바람이 쓸쓸하게 물결 따라
불어오는데 언제까지나 영원토록
잊지 못할 그 사람 슬픈 사연에
슬픈 사연에 이 밤도 목이 메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