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에 내려왔으나 날씨도 별로이고 화성도 멀어져만 가고 월령도 안좋고... 예전에 촬영하여 버려두었던 이미지를 찾아 프로세싱한 것으로 화질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만 막 떠오르는 Tycho의 징글징글한 여명 풍경이어서 게재해 봅니다.
Tycho는 달의 남부 고원지대의 핵심을 이루는 유명한 크레이터로 1억 8백만년 전에 생성된, 비교적 젊은 크레이터로 되어 있습니다. 직경은 85km, 깊이 4.8km로서 저배율로 보이는 특유의 방사형 빛다발로 유명합니다만, 1968년 무인탐사선인 서베이어 7호가 착륙하여 얻은 샘플 조성에 따라 더더욱 흥미로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1억6천만년 전 직경 170km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파괴되어 수많은 산(山) 만한 파편들로 흩어져서 돌아다니다가 태양계의 여러 행성/위성들에 떨어져 상처를 남겼는데 그 집단을 흔히 Baptistina 그룹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현재 살아남아 있는 가장 큰 덩어리는 298 Baptistina로서 직경 18~30km 사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Baptistina 그룹의 한 조각이 1억 8백만년 전 달에 떨어진 것이 Tycho이고, 다른 한 조각은 6천 5백만년전 지구에 떨어져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Chicxulub 크레이터를 만들면서 공룡을 멸종시켰을 것이라는 이론입니다.
Tycho를 볼 때마다 경외감과 더불어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이유입니다.
2007. 12. 18. 20:14:02 ~ KST
Albireo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티코을 중심으로 7시 방향에 보이는 크레이터의 그림자가 좀 특이합니다.
티코처럼 반달 모양이 아니고 말발굽 모양입니다. U자 모양.
크레이터의 내부가 언덕처럼 부풀어 올라 있나 봅니다. 그림자가 안 지는 걸 보니.
아니면 햇빛의 방향이 절묘해서 그런건가요. 잘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