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안산의 목성입니다.
퇴근길에 버릇대로 하늘을 보았는데 박무가 무척이나 심하더군요.
관악산이 뿌옇게 보이는듯 했습니다.
그래도 천정이 파란것이 어김없이 저를 유혹하더군요.
시간을 보니 이미 대적반의 출현은 시작된듯 하고..마치 월드컵축구때문에 허겁지겁 퇴근을 서두는 그런 마음이었지요.
관측초반에는..
하늘을 가로지르는 박무가 목성을 마음대로 흔들어 이리저리 짱구를 만들었고, 경통은 따스하니 열기가 솔솔 하늘로 솟는듯 했으며 그러는 사이 대적반은 자꾸만 중심을 지나 가장자리로 흘러갔습니다.
경통의 온도적응이 되지 않은 그 상태에서도 가끔씩 공기가 멈춘듯 시상이 좋아지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 순간을 이용하여 열댓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요.
전반적인 시잉은 여느때보다 좋았던것 같았습니다.
찍은 사진들이 썩 좋다 싶지는 않지만 고만고만하니 봐 줄 정도는 되었지요.
특이한 것은 합성을 해보니 남극대 대적반옆에 마치 영현상처럼 까맣게 점이 보이더군요.
두분의 행성지기때문에 늘 관측하는 기분이 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