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의 꿈을 안고 아스트로마트에서 ToUCam Pro 를 구입했는데 이것이 중고라서 그런지 고배율로 찍으면 먼지 같은 것이 화면 가득 나타나는데 블로어로도 제거되지 않아 결국 반품할 계획입니다. 더군다나 ToUCam Pro 를 제 매킨토시 노트북에서 인식시키려 하면 20 달러짜리 서드파티 드라이버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며, 이 드라이버의 성능 또한 만족스럽지 않아 15 FPS 나오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문득 방 한구석에서 놀고 있는 Apple iSight 를 행성촬영용으로 개조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4 인치 컬러 CCD 를 탑재한 웹캠으로 FireWire 인터페이스이기 때문에 제 노트북 상에서 640x480 으로 25~30 FPS 까지 기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생긴 것도 원통형으로 생겨서 어림짐작으로 1.25인치 접안부 배럴에 들어갈 것 같았지만 아깝게도 약간 더 컸습니다 - 32~33m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조 과정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 모터가 달려서 징징~ 하고 움직이는 오토포커스 광학계가 무지 단단하게도 내장되어 있고 CCD 와도 철썩같이 붙어있어 이를 깨끗이 제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첨부한 사진들은 분해 후 내장 CCD 를 드러낸 모습입니다. 어제밤엔 이것을 Powermate x5 에 물려 월면을 향해 보았습니다만, 시상이 대단히 좋지 않은대다 배란다의 특성까지 맞물려 나비같이 나풀거리는 화상만 확인하고 물렀었습니다. 조만간 좀더 나은 환경에서 월면과 금성, 토성을 향해 보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입니다. 만일 쓸만하다 생각되면 아이피스 타입의 전용 어댑터를 깎아달라고 주문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