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10쯤 꼬맹이가 "아빠 별이 하나 보여~" 그러길래 티비를 보다가 후다닥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안산1대학으로 향했습니다.
구름이 쫘악~ 서북쪽에서 밀려오더군요.
새털구름인데 이런구름은 간간이 별은 보이나 바닥에 옅게 깔려있기 때문에 안시는 구름을 뚫고 가능하나 사진은 꽝이기 일쑤입니다.
어쩌다 구멍이 뚫리면 한 두장쯤은 가능하겠지 하며 안시를 하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씨잉은 괜찮은것 같더군요.
직각미러에 두배파워메이트, 쌍안장치에 13미리 아이피스를 끼우고 관측했습니다.
1000배정도에서도 상이 깨어지지 않고 손에 잡힐듯 확대되어 보이는 토성을 보며 구름이 없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어둡다 밝아졌다를 반복했었고 마침내 조그마한 구멍이 뚫렸습니다.
급히 노트북을 꺼내 넉장을 찍었는데 지나가는 옅은 구름으로 모래알을 뿌린듯하고 어두워 안시로 보이는 것처럼 좋은 사진은 건지지 못했습니다.
3시가 지나면서 몰려온 두터운 구름대로 관측을 포기, 목성을 기약하기로 하였는데 결국 아침까지 온통 구름바다의 하늘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