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t C/2001Q4(NEAT)
오늘 오후에 급하게 천문인마을로 날았습니다. 오후 내내 완전 구름이었지만, 일기예보상으로 저녁에는 맑을 확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베팅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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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경에 도착해서 지난 번에 브래드필드혜성 촬영을 위해 동쪽으로 옮겼던 가대를 원위치하고 케이블 선을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다 보니 하나 잊어버리고 안가져온게 있더군요. 뭘까요? 냉각 CCD를 안가져 온 것입니다. 사진 찍으러 강원도까지 오면서 카메라를 안 가져 오다니, 제 자신을 제가 생각해도 기가 막히더군요. 대책이 없고 s2pro + 300mm 렌즈로 찍기로 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날까지 맑을 조심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온 하늘에 구름 100%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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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낙담하고 있던 참인데, 저녁을 먹고 9시 경이 되니 안개는 많았지만 희한하게도 구름이 걷혔습니다. 부랴부랴 극축을 정확하게 맞추고, 망원경 브라켓 위에 s2pro를 거치하고 니트혜성을 찾았습니다. 디지털카메라 셔트를 누르니 그럭저럭 혜성 모습이 잡혔습니다. 여러 장 열심히 찍었지만 고도가 낮아져 버렸고, 300mm 렌즈도 삐리리한 렌즈라서 겨우 꼬리 모습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잘 한 것 하나는 초점 맞추개로 초점을 정확히 맞추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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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은 잘 나온 것 네장을 합성했습니다. 총 노출시간은 15분, ISO1600, 시간은 10시 14분~30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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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3년 전부터 천문잡지에서 화제가 되었던 니트혜성 촬영 프로젝트를 마쳤습니다. 이번주도 날이 맑다는 예보가 없고 곧이어 상현달이 뜨므로, 더 이상 섬세한 부분 촬영은 무리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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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을 촬영하고 11시에 귀가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확인한 하늘은 다시 먹구름으로 덮이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9시에서 10시 사이에 계남공원에서는 찾지를 못했습니다. 안시라도 할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