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주) 지난 일요일 점심 무렵에 NHK에서 반사망원경 제작기가 방영되더군요(요즘 ‘애정의 조건’보랴 반사망원경 깎는 것보랴 바쁩니다). 제작자는 고바야시라는 사람인데 두부공장집 아들입니다. 지난 달에 목동포럼에서 곽지영양이 반사미러 제작법에 대해서 열강을 해주어서 방송을 봐도 많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곽지영양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방송시간은 대략 40분이었는데 동영상 파일로 만들려니 용량이 많아서 잘라서 올리겠습니다. 1편은 반사미러 연마와 초점거리 측정편입니다. 먼저 곽지영양의 강의내용을 먼저 적습니다. 지난번에 회의록으로 올리려다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많이 잊어버렸군요. 방송내용에 나오는 설명은 아래에 직역을 했습니다. 화면 상황에 맞추어 눈치껏 보시면 되겠셥니다. 곽지영양의 요약분이 약간 미흠하더라도 동영상과 더불어 보시면 이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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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영양의 어록 요약
완성품: 6인치, F6.97
재질: 파이렉스, 공구유리(상대물): 청판 유리
1. 연마작업
*.작업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가장자리는 면취(面取)하라. 가장자리가 날카로워 손 벨수가 있다.
*.연마사는 #80, 200, 400, 1500를 준비한다.
(역자주: #는 메쉬넘버를 말하는 것으로 1인치당 입자를 널였을 때 알갱이 수를 말함. #1500번 경우는 여성용 화장품 파우더보다도 더 곱다. 그렇다고 얼굴에 바르면 안된다.)
*.연마대를 준비한다.
*,연마사가 마모되어 싸각싸각 소리가 안 나면 연마사를 새로 붓는다.
*.연마사를 종이컵에 물을 넣고 타고 난 뒤 유리 위에 붓는다. 양을 얼마나 하는게 제일 좋은지가 제일 갑갑했었다.
*.연마운동은 A, B, C 운동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A운동은 미러를 전후로 왕복운동이고 10번 정도하고 나면 미러를 회전하는 B운동을 한다. 그 다음 C운동으로 왕복운동을 한다(운동방법은 설명을 듣고 잘 이해를 못해 착오가 있을 수 있음).
*#80번 연마사로 곡률이 나올 때까지 작업한다. 문제는 #400번까지도 곡률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마중 곡률이 변하여 미러와 공구미러 사이게 틈이 있다면 사이에 물방울을 넣어보면 금방 확인이 가능하다.
*.연마작업은 열심히 하면 3시간 정도 소요되나 곽지영양은 한달 걸렸다. 집에 늦게 들어가서 엄마로부터 욕도 많이 얻어 먹었다함.
*,연마 작업이 가장 힘들어 사람들이 여기서 대부분 포기한다.
PS)연마작업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부르면 좋다. 이것이 노동요!
♬오실 땐 단골손님 안 오실 땐 남인데~/ 어느새 정들었나 기다려지네~/살며시 손을 잡던 살며시 손을 잡던 그 날밤이 좋았기에~...
2, 초점 확인 작업
역자주)곽지영양이 설명을 생략했으나 아래 동영상을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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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직역내용
(고바야시)
(반사미러를 깍는 것이) 꽤 고생이라도 만들어지고 나서 제 스스로 만들어진 망원경을 보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일 것같아요.
(해설)
반사 미러 키트는 시판되고 있습니다. 고바야시씨는 20cm 반사미러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고바야시) 배달된 반사미러를 보며...
여기에 직경이...여기에 깍는 것입니다.
(해설)
직경 20cm 두께 3cm의 유리. 입자의 크기가 다른 6종류의 연마재를 사용하여 깍습니다. 교재를 보면서 작업 스타트!
(고바야시) 연마재를 넣어면서...
(교재에는) 연마재를 ‘듬뿍’ 넣어라 하는데...
(해설)
우선은 거칠게 깎기 작업입니다. 연마재를 유리에 펼칩니다. 제 2 유리를 얹어 맞추어 포물면경으로 손으로 깎는 것입니다. 천체망원경의 미러는 완만한 포물면으로 깎지 않으면 안됩니다. 빛을 비추어 초점이 맞는 곳에 행성이 선명히 보이는 것입니다. 1시간 연마작업을 하면 깎기는 깊이는 불과 0.3mm. 끈기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조금씩 미러를 깎으면서 전체가 균등히 깎이도록합니다. 이 거칠게 깎기 작업은 대략 10시간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작업 1시간.
(사회자)
고바야시씨 지금 뭐하는거예요?
(고바야시)
연마재 번호가 다른 것을 사용했습니다. 약간 작은 것을 사용했군요.
(사회자)
연마가 다른 것인가요?
(고바야시)
뭐 같습니다. 우짜고 저쩌고...궁시렁궁시렁...
(해설)
개시 이래 정말 위험한 공정입니다. 연마재 번호를 착각하여 잘못 넣어면 잘못 깎여져 포물면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설)
(연마재를 바르게 사용하니) 지금은 어떻나요?
(고바야시)
지금은 맞습니다. 소리도 싹싹 느낌이 좋군요~
(해설)
새벽 1시가 넘어서 미러를 깎고 난 뒤 고바야시씨는 또 무엇을 할까요? 사실은 고바야시 집은 100년 넘어 두부를 만드는 두부집을 하고 있습니다. 고바야시씨는 4대 째 상속인. 매일 아부지 히데오씨와 600개나 되는 두부를 만들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고바야시씨. 프로복서, 두부집, 그리고 망원경 만들기 일타 쓰리피이군요. 작업을 개시한지 3일 째. 고바야시씨는 옥상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고바야시)
여기에 막대기 앞에 보드를 붙여서 태양을 향해서 미러를 전후 왔다갔다하면서 비치면...
(해설자)
미러가 어느정도 깎였는가? 초점거리를 측정해보는 것입니다. 초점거리 측정기에 들어간 비용은 700엔. 측정방법은 아주 간단. 미러에 태양 빛을 반사시킵니다. 핀트가 맞는 점이 초점입니다. 목표 초점거리는 1600mm.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고바야시)
아~ 아주 짧군요. 딱 1000mm이군요. 좀 오바했군요.
(사회자)
1000mm란 무엇인가요?
(고바야시)
너무 깎아버린 것이지요.
(해설자)
초점거리는 미러의 깊이에 의해 결정됩니다. 깊이가 깊으면 초점거리가 짧게 되고 얕으면 길게 됩니다. 어느 정도 더 깎았버렸느냐 모두 계산합니다. '초점거리 x 2 - 루트 초점거리 제곱...‘ 뭔가 머리가 아파지는 계산입니다.
(고바야시)
미러가 어느 정도 깎였는지 계산을 하지 않고 작업을 한 것이지요.
(해설자)
초점거리 1600mm가 나올려면 미러의 깊이는 1.56mm. 초점길이 1000mm가 나왔다면 2.6mm나 깎아버린 결론입니다.
궁금해 집니다.
작업 장소나 초점측정 방식이 과거를 보는 듯 합니다.
아주 검소하게.....
저도 저렇게 작업했던 때가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