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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직장게시판에 있던 어느 선배사원의 글입니다. (아마 그분도 펀글이겠지요..)
2년 후면 저도 40대가 되는군요.  회원게시판의 글들을 보니 새삼 느낌이 와서 올려봅니다.


화장실 입구에서부터 지퍼 열지 않기..
사십대가 되면 매사가 급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자라나고 아내는 졸라대고 주변의 친구들은 성공을 거둡니다.
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화장실 입구부터 지퍼를 내리며 들어가거나
지퍼를 올리며 화장실 문을 나오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지런함과 서두름이 구분되어야 할 시기입니다.

아가씨들이 아저씨라고 부를 때 기분 나빠 하지 않기..
포기 할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더 이상 미혼 여성들로부터 오빠라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습니다.
젊음 만큼 연륜도 멋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한 가지 근사한 것은,
남자는 나이 들어도 멋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허리띠 구멍을 늘리지 않기..
사십 이후에 허리띠 구멍을 늘리는 사람은 자살을 앞둠과 같습니다.
지금의 몸무게를 무덤까지 가져갈 각오를 해야 합니다.
건강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얼굴에 미소 주름살 만들기..
이제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가 됐습니다.
다행한 것은 사십대 이후의 남자는 얼굴보다
인품과 미소로 매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남자가 한 얼굴로 사십 년쯤 살다 보면 얼굴에 성품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 성품을 잘 관리하면 이십대 남자보다 더 멋져 보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마누라 면박 주는 버릇 없애기..
서서히 가정으로부터 권력을 양보해야 할 시기입니다.
자녀들 앞에서나 친구들 앞에서 아내를 경시하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늙어서 눈치 보며 살고 싶지 않다면....
정권은 바뀌기 마련이고 독재는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고전을 다시 읽어 보기..
혹시 이미 옛날에 읽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읽어야 합니다.
부담이 되면 헌 책방을 뒤져 문고판이라도 사서 읽어 보십시오.
언젠가 이름을 들어 본 것 같은 책을 하나씩 다 읽기 시작하면
왜 이런 책을 중, 고등학교 때 읽고 잊었을까 아쉬워 할 것입니다.

옛 친구 찾아내기..
이런 저런 이유로 인연을 이어 가지 못하는 옛 친구들을 찾아
새 우정을 만들어 가야할 시기입니다.
돈 되는 동창들만 찾아 다니지 말고 돈 안 되는 친구들도 찾아 보십시오.
그 친구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며 살까?
언제나 만나고 싶고 연락을 기다리는 친구들입니다.

허풍과 욕심을 버리기..
차라리 장관이 되거나 큰 돈을 벌 수는 있어도
철이 들거나 좋은 사람이 되기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친구의 작은 약속을 중히 여기고 가족에게 허풍 떠는 버릇을 고쳐야 합니다.
버릴 것을 버리지 않으면 늙어서 혼자 살게 됩니다.

과자 사 들고 집에 들어가기..
과자로 아이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마지막 나이입니다.
오십이나 육십 되어 자녀들의 환심을 사려면
차를 사주거나 집을 사줘야 됩니다.

후배와 함께 신세대 유머를 익히기
젊은 후배 직원들과 함께한 자리...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도통 알아 들을 수 없다면...
후배들은 당신과 함께하는 자리가 거북해질 것입니다.
앞으로 젊음의 감각을 열심히 배워서 가족과 동료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보십시오.
  • 선숙래 2003.11.18 19:08 (*.80.41.247)
    퇴근하고 집에가면 며칠전부터 작은아이(5세)가 숨박꼭질하자고 졸랐는데 오늘은 숨박꼭질하고 아예 선심쓴김에 여우야여우야뭐하니까지 해야겠네요.이것도 얼마안남았으니까요.오늘 종일 메신저로 후배와 40대 이야기를 나눴읍니다.나다덕분에요.
  • 김 세현 2003.11.18 21:21 (*.202.86.11)
    지퍼는 20대 때도 그랬으니 나이가 아니라 급한 성격탓인듯 합니다... ^^
  • 이경화 2003.11.18 23:28 (*.105.75.5)
    진리에 가까운 공감가는 말이네요.
    맞아요. 남자가 나이들어 풍기는 중후한 멋은 인물을 초월하지요. 젊을때 잘 생겼다 소리 못들었어도 중후한 매력이 가능하다는게 여자로선 매우 부러운 부분이지요.
    여자는 절대 불가능해요. 세월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 그때그때에 알맞은 향기를 낼수있게 노력할뿐이지요.
  • 이건호 2003.11.19 10:21 (*.101.108.100)
    철이 들거나 좋은 사람이 되기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읽다 보면 항상 이 부분에서 멈추게 되네요. ㅎㅎ
    언제쯤 철이 들까요......
  • 최승용 2003.11.19 12:02 (*.187.167.209)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참 빨리도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 보면 앞으로 남은 시간도 후다닥 지나갈 것 같습니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가지고 싶은데 맘 같지 않군요.
    아이와 시간을 갖자니 밤에 별 볼 시간이 없구...ㅎㅎㅎㅎ
    아무튼 좋은 시간 많이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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