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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현석님께

과찬의 말씀입니다. 저야 있는 자료를 찾아서 소개한 정도입니다. 그것도 늦게나마요. 사실 과거에는 다량의 자료를 가지고 있었는데 퇴사를 할 때 직장 동료들을 위해서 사무실에 두고 온 것이 많지요. 지금도 책(주로 기술자료임)은 좀 많은 편이라 베란다 뒤쪽에 책장을 별도로 주문제작해서 꾸겨 놓았습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 놀란 것은 황교수님께서 수식으로 풀이하신 것이지요. 이게 수학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잘 풀이하실지는 모르겠으나 제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미소각도 떨어진 두 광선 a, b를 정의하고 이것을 한 곳으로 수렴시켜서 수렴점을 찾고 난 후 다시 수직선으로 수렴시켜서 떠보이기 위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것같지만 자연현상의 핵심을 파악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겸사 말이나와서 덧붙여 설명드리자면 위의 예제1은 ‘이해하기 쉬운 물리’라는 책이고, 예제2는 ‘물리교실’이라는 책입니다. 그냥 고등학생들이 볼 정도의 교재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하나하나 성실하게 요약하여 적고 있습니다.

예제1의 저자는 치카즈미 소신이라는 사람인데 요위의 그림에 약력이 적혀있습니다. 1922년 생이므로 80이 넘었습니다. 제가 보관하고 있는 책이 95년도 판이므로 지금은 타계하여 이 세상에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약력이 화려합니다. 동경제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경대 교수를 지냈습니다. 그 외 에도카와대학, IBM, 알라바마대학에 대학에도 근무한 것으로 적혀 있군요. 여러 책을 저술하였는데 고등학교 물리교과서도 집필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책의 말미를 보면 이 책에 인용된 사진자료는 어디에서 얻어왔다는 것이 적혀있습니다. 샤프에서도 가져오고, 히타치중앙연구소에서도 가져오고...

저는 이런 사람이 많은 풍토가 부럽습니다. 내가 궁금한 것을 알고 싶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시스템...이런 게 부럽다는 이야기이지요. 강남에 돈많은 사람은 별로 부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강남에 돈 많은 사람은 많지만, 이런 기초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책은 교고서 외에는 별 없지 싶습니다. 앞으로는 우리도 기초 기술이 많이 쌓이면 많아지겠지요.


  • 추현석 2003.12.18 05:49 (*.146.59.69)
    박병우님께,

    제게 따로 리플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하신것 처럼 기초과학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우며,
    특히 이공계 기피현상을 지금 고3이 되려는 학부모로써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이과 지망의 학생들은 대다수 의학계열을 희망하고 있으니,
    10년 내지 20년뒤의 우리나라에는 의사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박병우님과 같이 다양하게 책과 접하시며,
    집에도 책장을 별도로 꾸며 가지고 계시다니
    무엇보다도 부럽습니다.
    제 자신이 늘 느끼며 부끄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생각은 있어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올해 제게 있었던 가장 큰 행운은 NADA에 회원이 된것이라고 생각 되어 집니다.
    회원이 되기 전 손님으로 드나들땐 많은 정보와 사진을 보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는 정도 였는데, 회원이 된 후로 한분 한분 개성과 노력하시고 사물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모습과 방법을
    보면서 새삼 감탄을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이건호님의 천문인 마을에서 작업하시는 모습에 반했었는데,
    황인준님이나 최승용님, 이준화교수님등
    많은분들의 열정에 감탄할 뿐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좋은 사진에 대한 리플을 단다는 것조차 부끄러워 그냥 숨죽이고 있습니다.
    가까이 계신 육선생님의 도움으로 나날이 행복해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가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많은 좋은 일들이 NADA회원님들 가가호호에
    깃드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말의 천문인 마을 회합이 기다려집니다.
    20일 다들 뵙기를 바랍니다.
  • 추현석 2003.12.18 05:53 (*.146.59.69)
    물론 황형태교수님의 수학적 귀납법(?)에 대해선
    우리가 학문을 배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귀한 실례였습니다.
    존경합니다.
  • 추현석 2003.12.18 05:56 (*.146.59.69)
    오타가 있는것 같군요.
    맞춤법이 엉망이라....
    실례 - 實例
  • 황형태 2003.12.18 10:03 (*.235.174.215)
    사실 제가 수학적으로 풀이를 해놓은게 그리 대단한게 아닙니다. 존경받을 일은 더욱 아니구요...^^
    그저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 범위를 벗어나지 않지요.
    그리고 참고적으로 그건 수학적귀납법은 아닙니다. 약간의 삼각함수, 직선의 방정식, 유리화, 극한의 개념 등을 이용했을 뿐이지요.
  • 박병우 2003.12.18 20:09 (*.79.196.171)
    추현석님 말씀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허나 저는 현석님 생각처럼 많은 열정이 있는 사람은 아니랍니다. 그냥 관심은 있지요.

    그리고 황교수님께서 수식으로 풀이하신 것은 제 입장에 봐서는 대단합니다. 전문가들의 입장에서는 모르겠습니다.

    원래 모든 게 다 그렇지 않습니까. 남들이 풀어놓은 것을 보고 따져보고 힌트를 얻기는 쉽지요. 본인이 스스로 창의를 하여 과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 열배 더 힘든 법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회사나 어디나 전부 남들이 한 것을 베끼고 데드카피하는 사회라 그런 사람이 재주있고 능력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지요. 이러니 스스로 수식을 세워서 풀어보는 것에 대한 가중치를 두지 않습니다. 그저 남이 한 것 달달 외워도 시간이 없지요.

    이런 의미에서 수식으로 과제를 해결하는 것(고등학교 수준이던 대학교 수준이던) 그 가중치는 아주 큰 것입니다. 제가 만약 선생님이라면 달달 외워 정답 내는 것(낙동강 방식)의 점수는 1점을 준다면 스스로 창의하여 해결하는 것에는 10점을 줄겁니다.

    이제 우리도 남의 기술을 얻기도 더 힘들어지고, 웬만한 것은 중국이 다 따라왔습니다. 그러므로 창의력이 절실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 박병우 2003.12.18 20:35 (*.79.196.171)
    위 제 글을 학생들이 보고 오해할 것같군요. 달달 외우고 남의 것 베끼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물론 학교 숙제는 베끼면 안됨).

    창의력에 소질이 없는 보통 사람들은 빨리 선진국의 기법을 베끼고 모방해야합니다. 이것 중요합니다.

    그러나 창의력에 소질이 있고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선진국에서도 못한 새로운 기술을 창의를 하여 양면 협공 작전으로 나가야겠지요.

    그런데 이제는 우리 나라도 베껴서 돈버는 시기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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