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금요일 번개시 아이들을 생각하고 구매한 망원경이 있었는데 다카하시의 Teegul 100 경위대 세트입니다.
충동 구매 할 만큼 가격이 메리트가 있었는데 제품 정보에 밝은 김 영재님의 소개로 선두의 중고 물품을 구입을 하였습니다.
경위대가 아쉬웠던 점도 한 몫 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인수한 물건은 가격을 생각하게 할 정도의 아주 심하게 좋지 않은 상태 였습니다.
가장 문제는 광학계의 상태 였는데 즉시 주경 쪽 분해해서 끝 부분을 약간 닦아보니 미러는 멀쩡한 상태 였습니다.
때도 덕지덕지 붙어 있고 게다가 앞 부분이 원형이 아니게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별상을 보니 광축도 당연히 엉망이었습니다.
관측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잠을 청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전부 분해를 했지요.
특이한 점은 주경과 부경 말고도 렌즈가 3매가 더 있었습니다.
부경 앞에 오목렌즈가 또 있었고 베플 맨 앞에 볼록렌즈가 하나 또 중간쯤에 매니스커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단순한 마음에 괜히 뿌듯 하더군요.. 모두 렌즈를 들어내고 정성들여 닦았습니다. 아주 깨끗하게 닦이더군요.. 그리고 스파이더 조립하고 부경 센터 마추고 촛점 조절 노브 조정해서 텐션을 적적히 조절하고 메직 폼으로 경통 외부도 깨끗하게 닦아내고 찌그러진 경통도 조심스럽게 펴 내고 경통 내부에 식모지도 붙이고 가대 부분도 분해 청소 조립하고 내친 김에 앞부분 뚜껑도 만들었습니다.
광축은 대강 맞추어서 베란다에서 보이는 성당의 탑을 보았습니다. 잘 보이더군요. ^^
완전히 새로운 망원경으로 탄생한 모습입니다.
뿌듯합니다.
만드는 것도 보람된 일이지만 맛이 완전히 가서 버리듯 헐 값에 팔아버린 물건이 제 손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은 다시 태어난 모습입니다.
재생 전 모습을 찍어 놓았어야 했는데 성격이 급하다 보니...
아이들이 무지 좋아합니다.
어쩌면 집사람도 쓰게 될지 모릅니다.
돈 이상의 가치 있는 망원경이 될 듯 싶습니다..
아마도 이번 휴가때 요긴하게 쓰일 듯 합니다.
참 정립 망원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