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천체사진의 한계와 가능성 1
천체사진 촬영에 CCD 카메라가 처음 등장한 것은 80년대 중반이었답니다. 그리 얼마되지는 않았지요. 그 때는 별도로 만드는 회사도 없어 천문대에서 특별히 주문하여 자작할 수밖에 없었다고합니다. 그러다가 1989년 가을, 미국의 산타바바라 인스트루먼트 그룹(SBIG)이라는 회사에서 저 가격에 개인용의 천체 사진 촬영 CCD를 출시하는데 이것이 ST-4였다고합니다. 이후 CCD는 급격하게 보급되었다고합니다.
이제는 컴퓨터의 발달과 더불어 기가막힌 천체사진들을 개인이 찍습니다. 과거 필름 시대는 상상도 못했던 미려함과 디테일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는 천체 사진 합성은 기술적 정보량을 더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합성을 하면 단지 미적(美的)으로 아름답게 보일 뿐이지, 기술적 정보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또 몇 년간 천문잡지를 봐도 합성에 의해서 어떤 원리로 정보량이 늘어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 글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NADA 동호회의 몇몇 회원님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합성을 하면 과연 없던 별들이 나타나는건가요?’
즉 기술적 정보량이 더 늘어나는 것인가를 물어본 것입니다. 이 질문이 지금은 우문(愚問)이 되어버렸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은 쉽게 변환, 조작이 가능한 매체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이라크 전쟁 때, 미국 신문사의 한 기자가 사진을 조작하다가 들키는 바람에 바로 해고되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좀더 극적인 장면을 보여주려고 포토숍(=뽀샵)에서 인물배치를 바꾸었는데 그것이 조작이라하여 해고되었습니다. 신문사 사진기자라면 이런 유혹은 얼마든지 받을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사진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서 한번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야되지않겠나 생각해보았습니다. 누구로부터도 간섭받지 않는 나름대로 주관적 기준이 더 필요할 시점이 된 것같습니다.
..................
사실 연구분야에서도, 컴퓨터화 디지털화가 일어나면서 조작이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예를들어 온도를 측정한다봅시다. 과거에는 아나로그 온도기록계로 기록지에 그대로 기록되므로 잘나오던 못나오던 그대로 데이터를 인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전에 가대에 별이 흐른 모습을 올린 모습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도저히 원인도 알 수 없는 이상하게 별이 질질 흘러가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원인이야 물론 있겠지요.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아주 어려운겁니다. 또 이것 때문에 시간을 끌 수도 없다고 봅시다. 이런 현상은 실험을 하다보면 어느 분야나 다 나타나는데, 과거에는 꼼짝없이 그 현상을 감출 수없었습니다. 기록지에 그대로 기록되니까요.
그런데 컴퓨터에 의한 ‘데이터 어퀴지션’이 되면서 이런 것들은 감쪽같이 없애버릴 수 있고, 연구자들은 그런 유혹을 받습니다. 온도데이터를 컴퓨터 엑셀에 파일로 받아서 그것을 가지고 그래프를 그리는데 ‘독도로 떨어진 데이터’는 수정만하면 아주 신뢰성 있게 실험을 한 그래프가 얻어집니다.
이것은 데이터 조작이고, 연구자의 양심불량인거지요. 그러나 불량 원인을 캐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고, 골치아프고, 위에서 잔소리하는 것도 듣기싫어 살짝 수정해버리는 것입니다. 이러면 누구도 알 수없습니다.
과거 월급쟁이 시절, 국내 학회에서 발간되는 학회지의 논문을 보면 그래프만 봐도 이것 ‘가라’ 좀 쳤는건지, 아니면 데이터를 좀 바꿨는지를 바로 알 수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실험을 해도 지가 국내 어느 연구단체보다 수십배나 많이 했으므로 눈에 확들어옵니다. 즉 순수한 연구분야에서는 이런 조작이 없을 것같아도 가끔씩 발생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스스로 연구품질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데이터가 독도로 튀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나타내주면 되는데, 굳이 그것을 숨길려다보니 완벽한 데이터가 되어 전문가들이 보면 이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더러더러 봐왔기 때문에 전 이런 기준을 세웠습니다.
‘가급적이면 원화질에 가까운 사진을 보여주자. 예를들어 노이즈를 최대한 억제해주기는 하지만 나오더라도 그대로 보여주자. 미적인 감각은 살리기 위해, 기술적인 정보를 죽이지말자’
디지털시대의 모든 기기는 ‘노이즈’와의 싸움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음에 또 적겠습니다.
천체사진 촬영에 CCD 카메라가 처음 등장한 것은 80년대 중반이었답니다. 그리 얼마되지는 않았지요. 그 때는 별도로 만드는 회사도 없어 천문대에서 특별히 주문하여 자작할 수밖에 없었다고합니다. 그러다가 1989년 가을, 미국의 산타바바라 인스트루먼트 그룹(SBIG)이라는 회사에서 저 가격에 개인용의 천체 사진 촬영 CCD를 출시하는데 이것이 ST-4였다고합니다. 이후 CCD는 급격하게 보급되었다고합니다.
이제는 컴퓨터의 발달과 더불어 기가막힌 천체사진들을 개인이 찍습니다. 과거 필름 시대는 상상도 못했던 미려함과 디테일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는 천체 사진 합성은 기술적 정보량을 더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합성을 하면 단지 미적(美的)으로 아름답게 보일 뿐이지, 기술적 정보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또 몇 년간 천문잡지를 봐도 합성에 의해서 어떤 원리로 정보량이 늘어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 글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NADA 동호회의 몇몇 회원님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합성을 하면 과연 없던 별들이 나타나는건가요?’
즉 기술적 정보량이 더 늘어나는 것인가를 물어본 것입니다. 이 질문이 지금은 우문(愚問)이 되어버렸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은 쉽게 변환, 조작이 가능한 매체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이라크 전쟁 때, 미국 신문사의 한 기자가 사진을 조작하다가 들키는 바람에 바로 해고되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좀더 극적인 장면을 보여주려고 포토숍(=뽀샵)에서 인물배치를 바꾸었는데 그것이 조작이라하여 해고되었습니다. 신문사 사진기자라면 이런 유혹은 얼마든지 받을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사진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서 한번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야되지않겠나 생각해보았습니다. 누구로부터도 간섭받지 않는 나름대로 주관적 기준이 더 필요할 시점이 된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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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구분야에서도, 컴퓨터화 디지털화가 일어나면서 조작이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예를들어 온도를 측정한다봅시다. 과거에는 아나로그 온도기록계로 기록지에 그대로 기록되므로 잘나오던 못나오던 그대로 데이터를 인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전에 가대에 별이 흐른 모습을 올린 모습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도저히 원인도 알 수 없는 이상하게 별이 질질 흘러가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원인이야 물론 있겠지요.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아주 어려운겁니다. 또 이것 때문에 시간을 끌 수도 없다고 봅시다. 이런 현상은 실험을 하다보면 어느 분야나 다 나타나는데, 과거에는 꼼짝없이 그 현상을 감출 수없었습니다. 기록지에 그대로 기록되니까요.
그런데 컴퓨터에 의한 ‘데이터 어퀴지션’이 되면서 이런 것들은 감쪽같이 없애버릴 수 있고, 연구자들은 그런 유혹을 받습니다. 온도데이터를 컴퓨터 엑셀에 파일로 받아서 그것을 가지고 그래프를 그리는데 ‘독도로 떨어진 데이터’는 수정만하면 아주 신뢰성 있게 실험을 한 그래프가 얻어집니다.
이것은 데이터 조작이고, 연구자의 양심불량인거지요. 그러나 불량 원인을 캐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고, 골치아프고, 위에서 잔소리하는 것도 듣기싫어 살짝 수정해버리는 것입니다. 이러면 누구도 알 수없습니다.
과거 월급쟁이 시절, 국내 학회에서 발간되는 학회지의 논문을 보면 그래프만 봐도 이것 ‘가라’ 좀 쳤는건지, 아니면 데이터를 좀 바꿨는지를 바로 알 수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실험을 해도 지가 국내 어느 연구단체보다 수십배나 많이 했으므로 눈에 확들어옵니다. 즉 순수한 연구분야에서는 이런 조작이 없을 것같아도 가끔씩 발생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스스로 연구품질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데이터가 독도로 튀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나타내주면 되는데, 굳이 그것을 숨길려다보니 완벽한 데이터가 되어 전문가들이 보면 이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더러더러 봐왔기 때문에 전 이런 기준을 세웠습니다.
‘가급적이면 원화질에 가까운 사진을 보여주자. 예를들어 노이즈를 최대한 억제해주기는 하지만 나오더라도 그대로 보여주자. 미적인 감각은 살리기 위해, 기술적인 정보를 죽이지말자’
디지털시대의 모든 기기는 ‘노이즈’와의 싸움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음에 또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