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윈도" 초야(初夜) - 양평 설매재

by 김상욱 posted Feb 13,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 야간비행 팀과 함께 양평 설매재에 나갔습니다.
최형주씨, 이민정씨 그리고 김경식씨 내외분이 오셨고 동원된 장비는 12.5"  자작 돕소니안, 10인치 스타스플리터였습니다. 저는 16X70 후지논 쌍안경을 들고 갔습니다.
최형주씨는 현재 제작 중인 18인치의 미러박스만 싣고 오셨더군요.^^

저는 다른 장비는 가져가지 않고 이번에 장만한 쌍안경용 미러 마운트인 "스카이 윈도"의 First light만 했습니다.
일단 장비가 단촐해서 들고 나가기 편했습니다. 쌍안경 가방 하나에 마운트 넣은 가방 하나면 끝입니다.
관측지에서는 테이블 하나 펴고 의자 놓고 마치 현미경 들여다 보듯이 앉아서 관측을 하였습니다.
거울에 한번 꺽인 상을 쌍안경으로 보는 것이므로 위아래는 바뀌고 좌우는 그대로인 상으로 보여 처음에는 방향 잡기가 수월치 않았습니다. 쌍안경 시야가 약 4도 정도로 넓기는 하지만 대상을 시야에 잡아 넣는데 조금 고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가면서 익숙해져서 약 2시간에 걸쳐 계속 관측을 했습니다.
M81, 82를 한 시야에 넣고 보는 맛도 좋았고, 장미성운의 전체적인 윤곽을 보는 재미도 있더군요. 장미성운은 접안렌즈에 UHC 필터를 갖다 대고 보기도 했는데 나름대로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관측후 내린 결론은 이 장비가 집에서 놀던 쌍안경의 제 값을 찾아주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위 아래가 뒤집힌 성도를 컴퓨터에서 따로 출력받아 준비해가면 더욱 재미있는 관측이 될 것 같습니다.
거울에 이슬이 내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2시간 내내 생생했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