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균샘이 애용하는 내로 밴드 촬영 시스템을 오래전부터 도입하려 했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첫번째 문제점은 기존에 사용하는 L,R,G,B,Ha 필터와 촛점거리가 맞는 O3필터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두번째 문제점은 5개의 필터를 장착할 수 있는 기존의 필터휠에 내로밴드 필터를 추가할 여분이 없어서 내로밴드 필터를 이용하려면 RGB 필터를 제거해야 하므로 RGB 촬영을 동시에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문제점은 지난 1월 이후 규격에 맞는 O3필터를 구할 수 있게 되면서 해결되었고 두 번째 문제점은 8개의 필터를 장착할 수 있는 더 큰 규격의 필터휠을 이용하면 해결할 수 있기에 필터휠과 필터를 주문하여 1월 말에 물건을 인수받았습니다.
뭔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항상 예기치 않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걱정했던대로 이번에도 막상 새로운 필터휠을 장착하고 나니 생각지도 않던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였습니다.
먼저, 휠터휠이 8mm 정도 더 두꺼워져서 기존의 파라코어를 그내로 장착할 경우 CCD까지의 거리가 그만큼 늘어나게 되어 코마수차가 제대로 해결되지 많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고민하다가 파라코어를 들고 충무로에 나가 하루종일 다리품을 팔며 여러 카메라 수리점을 들렀는데 파라코어 개조는 불가능하다고 하여 낙담하던 중 막판에 소개받은 ‘김카메라’에서 다행히 파라코어를 며칠 후 개조할 수 있었습니다.
파라코어 문제는 이렇게 해결을 하였는데 또하나의 문제점은 새로운 필터휠의 무게가 훨씬 무거워서 이미 비축가이드 시스템이 추가되어 무겁던 카메라부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져서 전동 포커서가 잘 작동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출력이 센 모터로 바꾸던가 기존에 고무로된 동력전달용 바퀴를 제거하고 톱니바퀴로 개조를 하면 좋을 듯한데 기존에 장착된 크기의 모터 중 출력이 더 큰 것은 구입하기가 어려울 듯 하고 톱니로 교체하는 것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지라 급한대로 노후된 고무바퀴를 제거하고 좀더 튼튼한 것으로 바꾸니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문제점을 어느정도 해결하고 나니 겨울이 끝나가는 지라 대상이 마땅치 않아 3월초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장미성운을 대상으로 테스트샷을 찍어보았는데 Ha는 색상정보가 풍부하지만 S2는 미약하여 색상 발란스를 맞추기가 어려워 고창균샘 찍은 사진보고 비숫하게 흉내를 내 보았는데 쉽지 않더군요...
내로밴드 필터만 있으면 그런 멋진 사진이 나올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노하우를 쌓아야 할것 같습니다.
많은 참고가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