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90 과 ST-237 을 사용한 CCD 촬영 시스템입니다. 여기에 나온 ST-237 은 제 것이 아니고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사진에는 파워메이트 2.5X 를 연결했는데 이 사진 찍기 전에 잠시 테스트한다고 끼운 것이고 보통 때는 바로우 없이 원래 초점거리 (500mm F5.6) 로 찍습니다.
초점거리가 짧지만 ST-237 의 CCD 면적이 워낙 작아 (3.6mmx4.7mm) 화각은 겨우 24분각x32분각 정도입니다. 메시에 대상 중에서 중간 크기의 것들을 찍기에 적합하고, 좀 큰 성운이나 작은 은하를 찍는 데는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현재는 가이더 없이 노터치로 찍고 있습니다. 500mm 초점거리와 ST-237 CCD 의 픽셀 사이즈 7.4 마이크론으로 계산하면 픽셀당 3초각이 나옵니다. EM-200 의 주기오차가 +/-5 초이고 한 주기가 8분이므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노터치 가이드 가능한 시간은 2분 25초가 됩니다. 적도 부근에선 얼추 이 값이 맞는 것 같고, 적위가 높아지면 이보다 더 많이 주어도 거의 흐르지 않습니다. 물론 극축을 잘 맞추고 밸런스를 잘 잡았을 때 이야기지요.
노트북은 IBM ThinkPad X20 을 씁니다. Pentium 3 600MHz 의 구형이지만 촬영하고 이미지 처리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ST-237 이 640x480 해상도라 사이즈가 작은 편이거든요. ST-237 의 인터페이스가 패럴랠 방식이라 한 프레임을 전송하는 데 10초 가량 걸립니다. 노출을 짧게 주어 여러장 촬영하는 지금 형편에서는 전송 시간도 무시 못하는 요소입니다.
CCD 제어 프로그램은 MaxIm 을 쓰고 있습니다. 아직 이미지 처리가 미숙하여 좋은 이미지를 만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칼라 필터 휠이 있어 칼라 이미지도 몇번 찍어 보았으나 오리온 성운 같이 아주 밝은 대상 외에는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주로 찍는 관측지인 분당 전원주택지가 광해가 많아 RGB 영상이 노이즈가 너무 심하게 나옵니다. 2x2 비닝을 해도 개선되지 않더군요.
제가 쓰는 시스템은 철저히 "쉽게 찍는 것" 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오토 가이더도 없고, 초점거리도 짧고, F 수도 비교적 작고... 처음 CCD 촬영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쉽게 찍는 방법으로 먼저 연습을 한 다음 차차 장초점이나 오토 가이더로 장시간 노출을 해 보는 것이 시행 착오를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ST237을 가장 잘 활용하는 분 중 한분임에는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