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써 왔던 12인치 망원경이 10XE에는 너무 궁합이 좋았기에 좀더 대구경의 뉴튼식 반사망원경 자작을 결심하게 되었다.
하늘의 상태가 오래 균등하게 유지되기 힘든 한국의 하늘이고 보면 빠른 F수는 그만큼 장점이기에 역시 같은 방식으로 가기로 하고 가공비를 줄이기 위해 동료 포섭에 나섰다.
창우씨는 원래 같이 가기로 했고 치밀한 뽐뿌에 선숙래님과 김시태님이 참여를 하기로 했다.
올 봄 CAD를 쓰지 못하는 덕에 파워포인트로 끙끙대며 대략적인 수치와 컨셉을 설계를 했다.
기본 아이디어는 일본 가와가미씨의 프레임 망원경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많은 장점이 있어 보이는 구조였으나 15인치는 어떨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문제는 NJP와 EQ900에 올라갈 장도의 경량화를 추구하되 사진을 찍기 위한 강성 확보였다. 목표는 C14정도의 무게이거나 그 밑이어야 한다.
해서 늘 그렇듯 예전 근무했던 SK건설 플랜트 설계팀의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하중과 뒤틀림등의 강성에 대한 분석 데이터를 보고 나서야 마음 놓고 착수를 했다.
문제는 가공의 용이성인데 조창우씨 말들은 아주 흔쾌히 "됩니다"의 연발..
결국 CAD를 이용한 세부 설계와 가공의뢰는 조창우씨가 맡고 진행이 되었는데 조잡한 파워포인트 설계도는 조창우씨를 많이 괴롭혔을 것이다.
아마도 진행중 이와 관련해서 손폰으로 조창우씨와 통화 한 것만 거의 30시간 이상이었을 것이다.
조창우씨가 참 고생 많이 했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사진의 설명인데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인 미러셀 부분이다. 중간에 두번의 설계변경 끝에 지금의 모습이 완성 되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하중을 받는 주요부분은 두랄루민 70계열을 썼고 또한 마지막 망원경일 것이란 생각으로 가공에 많은 사치를 부렸다.
두번의 가조립중 가공이 잘못 된 부분 때문에 바뀐 것은 상판 플레트와 주경 광축 조정 방식이다.
윗 플레이트는 CNC로 따낸 면이 밑으로 가야 하는 것을 위로해서 그냥 쓰기로 한것이고 미러셀 역시 기초 설계의 오해로 뒷 봉 지지 플레이트 앞에 가도록 설계 한 것을 뒤로 빼고 나사산을 그대로 쓸 요량으로 경통 앞쪽에 조정 나사를 배치했다.
어제 광축 조절하면서 써본 결과는 사용의 용이성 면에서 대 만족이다.
밑의 적도의 연결 플레이트는 두께가 약간 앏은 듯 해서 아마도 다시 두툼한 놈으로 나중에 다시 가공을 해야 할 듯 싶다.
저렇게 꼼꼼히 생각하고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당근..최고로 잘보여야지요..
정말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