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동안 광덕산 별만세 관측소에 망원경을 세워둔채 매일 원격카메라로
마음만 미어지게 들여다보았습니다. 11월에 이렇게 며칠동안 날씨가 하루도
도와주지 않을거란 생각은 못했습니다. 망경에게 얼마나 미안한지 모릅니다.
자고로 기계도 주인잘 만나야 매일 기름치고 호강하는데...저녀석...불쌍합니다.
다행히 주말 오후만 해도 잔뜩 흐리던 춘천하늘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맑아지고 있었고 더이상 참지못한 저는 저녁먹기가 무섭게 광덕산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곳 하늘도 역시 무심히 흐렸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
지더니 23시쯤부터는 완전히 개었습니다.
사전에 극축과 밸런스등을 손봐두었기 때문에 앵글잡고 촛점맞추는 작업은
일사천리로 끝내놓고 적당한 고도만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ISO1600에 480초에 첫번째 샷을 날리니 F4여서 그런가요.바탕이 그냥
하얗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420초로 줄이고 60장을 세팅했습니다.
하루한장의 원칙을 지켜보려고 했는데 결국 48장째에서 카메라가 삼각대에
닿는바람에 멈출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약간 별상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첨부터 하기 귀찮아
내버려둔게 화근입니다. 다 찍고 1장씩 결과를 보니 왜그랬는지는 모르지만
25장째부터 별이 2배이상 커져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봇봐줄정도로 커집니다.
결국 24장만 가지고 합성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훈옥군이 기대했던
패대기는 아니었던 거죠. 결과를 보고 올릴까 말까 무척 고민하다가 올려봅니다.
올가을 이후로는 처음 찍은 장미이고 앞으로 얼마든지 찍을 기회가 많겠죠.
그래서 또 한번 배웠습니다. 중간에 이상하다 싶으면 반드시 확인하여 짚고넘어가야
다음날 후회않한다는 것을 말이죠. 간만에 별 실컷 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저랑 나다에서 한번 설전이 있었던 김혜성군이 관측소를 찾아와 나름대로 좋은시간을
가진것도 추억으로 남깁니다. 나중에 표정보니 거의 막막해 하던데 딥스카이 촬영에 대한
좋은 희망을 못줘서 미안하더군요. 별자리도 설명해주고 밤참과 소주한잔 나누었습니다.
[촬영데이터]
- Telescope : Canon FD300/F2.8L -> F4 masking
- Guidescope : TeleVue Pronto 480mm/F6.8
- EM-200 Temma2 Jr. / Meade DSI+GPUSB Autoguide
- CANON 400D w/o LPF + LPS-P2
-420sec*24 / ISO1600 /광덕산 별만세 관측소_081129
- MaxIm DL(컴바인_DDP)_Photoshop CS3(레벨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