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부친상때문에 문상갔다가 춘천구봉산가서 7.7일의 달과 토성의 멋진
모습을 시민들과 공개관측하다가 평소에는 그곳에서는 잘보이지 않던 알비레오와
전갈자리가 뚜렷한 모습을 보고 가슴이 뛰기시작하더니 신범영샘께 전화를
걸어 광덕산 관측소의 원격전천카메라로 바라본 하늘이 어떠냐고 여쭈니
끝~내준다는 말씀을 듣고 약간의 고민을 짧고 굵게 한다음, 그길로 장비를 접어
광덕산 관측소로 달려갔습니다. 문상갈때 입은 여름양복 입은 그대로 말이죠.
그곳은 역시 밤에는 좀 쌀쌀하더군요. 어쩌겠습니까..도진병 약도 없는데..
그 환따스틱하고 베리베리 원더풀한 하늘을 혼자본다는게 꼭 하늘을 전세낸거
같아 행복하다가도 함께 보는이가 없어 가슴 한켠이 허전까지한 그 장대한
은하수...말로 어찌 설명이 가능하겠습니까. 보신분들만 알겠지요.
암튼 역대 망원경 풀세팅한 속도중 아마 가장 빨랐을겁니다. 그래도 달이 서산뒤로
숨고 망경세팅을 마치고나니 이미 새로 1시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얼마나 야속한지 우리 별쟁이들은 모두 공감하실겁니다.
첫 셔터를 누른 시간이 1시 15분...플랫이고 뭐고 그냥 동틀때까지 내버려 두었습니다.
깜박 잠이들었다가 동튼후에 나가서 시간기록을 보니 3시34분에 열린 셔터가 이미
푸른끼가 도는군요. 그래서 겨우 건진이미지가 18장밖에 되질 않습니다.
그래도 FD300 도입한 후로 꼭 찍어보고싶은 이녀석의 국민화각을 어쨌든 저도
담아보았습니다.
[촬영데이터]
-Telescope : canon FD300/F2.8L -> F4 masking
-Guidescope : TeleVue Pronto 480mm/F6.8
-EM-200 Temma2 Jr. / Meade DSI+GPUSB Autoguide
-CANON 400D w/o LPF + LPS-P2
-420s*18 / ISO800 /광덕산 별만세 관측소_080611
- 맥심콤바인_포토샵에서 레벨/노이즈약간 조정_약간크롭
화각도 좋고 어두운 영역까지 잘 나왔습니다.
멋진 하늘에서의 시간은 정말 타임머신을 탄듯하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