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만나기 힘든 아주 좋은 투명도의 날이었습니다. 전갈의 꼬리 밑에까지 선명한 날이었으니까요.
전체적으로 투명도는 5/5, 시상은 좋지 않아서 4/10 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리니어 혜성을 찍기위해 서둘러 출발하여 장비를 세팅했습니다.박명이 지난 9시에 서쪽 산위에 간신히 걸리기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못 찍을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서쪽 산등성에서 수평으로 꼬리를 날리며 멀어져가는 리니어 혜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리니어를 보고 나서 다시 북두칠성 아래를 지나가는 니트혜성을 촬영했습니다. 전보다는 많이 약해졌지만 인상적인 꼬릴 여전히 휘날리고 있더군요. 새벽에 브래드필드 혜성까지 찍었으니 3개의 혜성을 하루에 찍은 셈이 됩니다.
혜성을 쉴틈없이 찍고 나니 주위에 많은 분들이 오신것을 알았습니다.
야간비행의 돕부대가 대부분 옥상을 점령하셨더군요. 얼마전까지만해도 소구경 굴절이 도배를 했는데, 이젠 깡패구경의 돕들이 도배를 했습니다. ^^ 아침에 잠을 자려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돕들이 제각각 고개 숙이고 있기에 잘 정렬하고 두장정도 기념촬영했습니다. 이 돕들 덕분에 화려한 성운성단을 안시로 볼수 있었습니다.
나다 멤버들도 이날 많이 오셨습니다.
김영재님, 박성래님, 곽지영님이 일찍 오셨고 밤에 남명도님 가족, 김상욱님, 그리고 문병화님과 박병우님이 오셨구요.
이날은 여러가지 광학계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니콘 300미리 망원렌즈로 두 혜성을 찍고, 새로 구입한 텔레뷰 파라코어를 이용해서 12인치 뉴톤경통으로 NGC4565와 헤라클레스 은하단 사진을 하나 찍었고, 잠시 테스트중인 TEC 8인치로 M28 구상성단을 찍고 난 뒤 마지막으로 천문인마을의 펜탁스 75SDHF로 은하수 영역과 브래드필드혜성, 그믐달을 찍었습니다.
아침에는 펜탁스75에 코로나도 밴드패스필터를 달아 태양을 촬영했으니..... 무지하게 바쁘더군요 ^^
널려있는 안시장비를 이용해서 중간중간 관측한 안시대상은...
베가, 알비레오, M3, M5, M7, M8, M11, M13, M20, M22, M27, M57, M72, 토성상성운, 고양이눈성운, 북아메리카, 베일 정도로 기억됩니다. 투명도가 좋아 코쿤성운을 기대했는데 역시 아직은 확인불가했습니다.
사진도 사진이고 안시도 안시지만 맑은 밤하늘아래 많은 분들을 만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새삼 느낀 날이었습니다. 이날 찍은 CCD사진과 풍경 사진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김상욱님의 12.5인치, 뒤로 문병화님의 18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