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청옥산 정상 등반기....

by 전영준 posted Aug 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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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날이 얼마 남지않아 매일 기상청사이트에서 구름 상황만 살펴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그리 좋은 날은 아니였지만 박대영 선배님과 함께 별사냥을 떠났습니다.

출발전 지도를 보며 높은 곳에서 멋진 남쪽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을 찾기위해 궁리하다 선배님의 조언으로 평창 미탄리 청옥산에 가보자는 결론을 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간간히 보이는 하늘은 실망과 기대를 반복하게 만드는 야속한 하늘이었습니다. 그래도 볼 수 있을거란 믿음하나로 목적지로 계속 향했죠..

청옥산 올라가는 중간까지는 폭우에 다소 유실되어 공사하는 구간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포장길이기에 어려움없이 가는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이내 비포장....
차 한대 겨우 지나갈 임로(?)비슷한 길을 따라 굽이굽이 구덩이를 피하고 큰 돌을 요리조리 핸들링을 하며 1단으로 겨우겨우 6km정도를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무전기로 들려오는 선배님 말씀.."이길이 아닌가부다..." ㅠㅠ
길옆은 낭떠러지가 보이는 곳도 많아 현기증과 멀미에 고생했지만 1200m의 정상에 펼쳐진 고냉지채소밭과 그 곳에서 잠깐 보였던 은하수와 지표면으로 부터 한참 올라와 보이는 전갈/궁수는 아주 인상적이였습니다.

구름이 오락가락했지만 산정상에 내린 비가 아직 마르지않아 엄청난 습기와 멀리서 밀려오는 번개빛이 예사롭지않아(괜히 정상에서 번개맞을까봐..)아쉽지만 허겁지겁 장비챙겨서 중턱까지 일단 내려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대로 가기엔 너무 허무해서 중턱 길가에서 잠시 머무르는 동안 쨍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해 이때를 놓치지 않고 다시 장비를 펼치자 또 구름이 몰려와 하늘을 덮기시작했습니다.
정말 하늘이 야속했죠....

한 컷 촬영못하고 장비를 접어 철수하긴 했지만 좋은 날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곳은 확실했습니다.

*단 비포장 시작되기 전에 인간연구소(?)가 있답니다.
무슨 단체시설인지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좀 싸~~하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