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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 하면서 본 하늘에 감동(?) 받아서 출근 하자마자 번개를 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하늘의 상태가 나쁜쪽으로 흐르더군요. 기상청 자료를 보아도 구름이 몰려 오는 것 같고...
퇴근 하면서 하늘을 보았는데 역시 낮은 구름 쫙 깔려 있더군요.
하지만 번개를 취소하지는 않아서 대충 저녁을 먹고 분당으로 출발 했습니다.  장비는 이번에 새로 구입한 GPD PC와 로모 6인치 막스토프를 가지고 가기로 했지요. 요즘 몸이 좋지 않아서(심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간편한 장비를 챙겼습니다.

이미 황인준씨와 이번에 새로 10인치 반사망원경을 자작한 배철균씨가 와 있었습니다. 배철균씨의 10인치는 로이스 밀러로 고정도 경이라고 하더군요. 마운트는 다카하시의 JP로 여기에 FS2 시스템이 달려 있었습니다.
검정색 쏘노 튜브에 장착된 이 밀러는 상당히 양호한 성능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직 광축이 정확히 잡혀 있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성능을 보여 줄것 같습니다.
"배철균씨! 좋은 장비 마련을 축하 합니다.!!!!"
황교수님도 도착 하시고 - 역시 10인치에 JP적도의로 배철균씨 것과 같은 사양 입니다. 두 망원경의 성능 대결이 호기심을 자극 했는데 배철균씨의 망원경이 광축을 정확히 잡혀 있지 않은 관계로 다음을 기대 해야겠더군요.

기상 상태는 점점 좋아졌습니다.
봄하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상도 안정 되었고 서쪽 하늘 아래로 이미 져버린 목성도 그럭저럭 잘 보이는 날이었습니다. 대적반도 보였구요...

김상옥씨의 TEC6인치 막스토프도 도착 했습니다.
적도의는 다카하시 TEMMA 2 Jr. 로 이번에 새로 입양을 한 것 입니다.
아직도 페인트 냄새가 나는것 같더군요.^^

뒤이어 박병우씨와 문병화씨가 자리를 같이 했고 특히 문병화씨는 이번에 새로 장만한 케논 10D와 다카하시의 플로라이트 쌍안경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하지만 광축이 틀어져서 우리가 뽀개서 파인더 만들자고 했지요...ㅎㅎ
박병우씨는 이번에 새로 장만하게 될 망원경에 대한 정보를 주셨고....
아무튼 모이면 즐거운 자리가 되더군요. 여기에 하늘까지 받쳐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습니다. 즐거운 볼 거리와 듣거리(?)....

마지막으로 이준희씨가 뒷주머니에 그 유명한 펜탁스 OR 6 아이피스  하나 가지고 등장 했습니다. 아마도 망원경 테스트를 하려고 하셨던 모양 입니다. 근데 정작 테스트는 못 하신듯....ㅎㅎㅎㅎ

명품(?)들만 모인 자리였던것 같습니다.
잘 보이기로 소문난 황인준씨의 SC235L + 다카하시 TEMMA 2 Jr.
그리고 허접 하기는 하지만 역시 막스토프로 여전히 저의 사랑을 받고 있는 로모 6인치까지.....

굴절망원경 한 종류만 있었으면 다양한 광학계의 전시장이 될뻔 했습니다.ㅎㅎㅎ

상옥씨와 전 같은 구경의 막스토프였기에 같은 자리에서 서로 성능 테스트를 했습니다. 이준희씨의 도움으로 목동자리의 이중성을 보았는데 역시 한수 위였습니다. 하지만 제 막스토프도 막강한 성능(?)을 발휘 했습니다. 비슷한 배율(XL 14 와 1.8배 텔레뷰 바로우(상옥씨)와 XL14와 허접한 2배 바로우) 에어리 디스크와 보이는 별상이 비슷 했습니다. 가격적인 면으로만 본다면 제 막스토프도 참 똘똘한 놈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해 주더군요. 팔려고 했는데 난감 합니다.

상옥씨! 다음에 다카하시 템마 적도의를 가지고 올테니 그때 다시 대결 합시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화성이었습니다.
새벽 한시가 되어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화성에 대한 분노가 일기 시작 하더군요. 몸도 피곤 하고 집에도 가고 싶고 화성은 보고 싶고....
심심하기도 해서 GPD PC에 화성을 가라고 시켰지요. 그랬더니 윙~~ 하더니 동쪽 지평선쪽으로 향하더군요. 나즈막한 산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 산에 가려 있는 모양인데 조금 있으면 보이겠네요..."
하면서 그냥 파인더를 보았더니 아니 산등성이 위로 붉은 별이 하나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더니...
화성이었습니다.
올해 첫대면을 하는 화성의 첫 인상은...
아직 고도 낮아서 이글거리기도 하고, 명확한 초점이 잡힐질 않았지만 극관이 확연하게 보이더군요. 제 로모 6인치로 말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저보다 배철균씨가 먼저 제 망원경을 보더니 극관이 보인다고 하더군요. 이런!!!! 망원경 주인보다 객이 먼저 보다니....

좀더 시간이 지나 고도가 오르면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내일을 위하여 초면 인사만 하고 철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황인준씨는 남아서 사진을 찍겠다고 하더군요.(아마도 국내 최초의 디카 화성 사진이 여기 나다에 올라올 것으로 사료 됩니다. 근데 찍기는 했나 몰라~~~~)

오랜만에 즐거운 관측 이었습니다.
좋은 장비들도 구경하고 좋은 이야기들도 많이 듣고....
이준희님은 빈손으로 안오시고 즐거운 먹거리를 들고 오셔서 더욱 고마웠구요....
쓸데없는 이야기만 너무 많이 쓴듯 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요지는 정말 재미있었던 그리고 유익한 번개였다는 것 입니다.
그럼 다음 번개때 뵙지요....
즐거운 하루 시작 하세요^^.

p.s :  황인준씨! 사진 부탁 합니다. (관측 사진과 개인사진들...)

  • 최승용 2003.05.27 11:58 (*.109.101.15)
    글쓰는 사이에 상옥씨가 관측기를 올렸네요^^.
  • 김상욱 2003.05.27 16:52 (*.226.176.233)
    건조한 제 관측기보다 생생하고 읽는 맛이 좋네요. 그리고 승용 형님! 저 옥이 아니라 욱인데요.^^
  • 황인준 2003.05.28 18:46 (*.117.21.35)
    찍어서 올렸슈~~
  • 최승용 2003.05.29 13:18 (*.254.175.125)
    왜 자꾸 욱을 옥으로 쓸까?^^ 다음부터는 욱으로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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