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막힘 없이 안흥까지 가서는 저녁을 먹고 천문인 마을에 도착한 시간이 9시 경이었습니다.
늘 반가운 얼굴들이 맞이해 주더군요.
저밖에 없는 아주 호젓한 그런 저녁이었습니다.
앞 마당에 천천히 장비세팅하고 하늘을 보니 봐 줄만 했습니다.
문제는 습기였는데 천청 부근을 빼고는 낮은 고도는 딮스카이를 본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회절링을 보니 씽은 꽤 좋아 보였습니다.
산중이라 그런지 꽤 쌀쌀해서 쿨링다운이 안된것이 역력했습니다.
해서 카페테리아에서 TV도 보고 수다도 떨고 하다보니 사모님이 내일 손님 맞이를 위해 많이 먹거리를 봐 오셨습니다.
결국 잠시 꼬막을 꺼내서 소주 반잔 곁들인 간이 파티가 있었습니다.
분위기 좋았지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덕초현의 공기는 달디 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담배도 맛이 있고 잠도 꿀 같습니다.
사실 날씨에 대한 기대 보다는 그것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는 2시 반경 달이라도 찍어 보려고 나갔습니다.
완전히 천연 문 필터였습니다.
수증기가 고운지는 몰라도 고도 낮은 달이 어둡기만 할뿐 아주 디테일이 잘 보였습니다.
사진은 풀샷에서 1/2초.. 몇 장 찍었지만 무리였습니다.
안시를 보기로 하고 천정 부근의 백조자리쪽 NGC대상을 노려봤으나 정말 무리였습니다.
음악 틀어 놓고 달의 고도가 높아지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때 구름이 몰려 옵디다..
결국 접었습니다.
천천히 음악 들으며 여유롭게 콧노래 불러가며 혼자 하는 관측의 여유로움을 즐겼습죠..
또 다른 맛..
잔잔하면서도 경쾌한 모짜르트의 피아노곡 같은 그런 분위기..
나쁘지 않았습니다.
꼬막과 소주 반잔도 좋았고
아침에 일어나서의 풍경 또한 정말 좋았습니다.
토키풀 밭의 싼타모..
다음에는 같이 가십시다.
하늘이 안좋아도 별친구와 별예기 나누는 즐거움이야 그에 못지 않지요...
앞으로도 천문인 마을은 자주 갈 생각입니다.
태기산도 한번 가보고 싶고..
화성 맞이하러 남쪽도 많이 가겠지요..
그쪽에도 또 우리 별동무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래 저래 바쁜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사진은 오늘 아침 돌아오는 길에 통나무 학교 지나서 그림 같은 언덕이 있어 찍어 보았습니다.
이런 곳에 개인 천문대 지으면 정말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