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리는 허접한 사진이다보니 억수로 부담되지만 용기를 내 봅니다 :-)
요사이 충남 직산에 조촐한 개인관측소를 마련한 후 first light는 최근 관측 호기를 맞이한 화성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모처럼 맑게 개여 밤을 지새며 화성을 향했습니다. 하루 전 점검한 경통의 광축과 가대의 극축은 어느 정도 맞아 있음을 알 수 있었지만 제주도 상공 인근에 중심을 둔 제트 기류의 영향으로 시상은 그다지 좋은 편이 못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상이 좋지 않을 때 화성 표면의 디테일을 살려 촬영하는 방법 중에 R-R/G/B, 혹은 IR-IR/G/B 법이 거론됩니다만 막상 시도해 보니 LRGB는 일견 컨트라스트는 사는 듯 하지만 아티팩트가 쉽사리 발생하고 자연스런 색상을 살리기가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졌습니다. 실력 탓이려니 했는데 마침 이와 같은 내용을 Damian Peach 씨도 언급하고 있더군요.
결국 이 날은 IR 160초, G 60초, B 60초 씩 촬영하여 IR-G-B로 합성했습니다(IR-IR/G/B의 결과물은 매우 부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초반에 화성은 Elysium 지역을 정면으로 향하고 있었고 서서히 자전을 하면서 어두운 손가락 모양의 Syrtis Major가 점차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밤새 시상은 시시각각 변하였는데 되돌아 생각해 보면 오히려 남중 1시간 전 즈음이 가장 나았던 것 같습니다. 옷도 얇게 입었는데 새벽에 너무 추워져 관측을 접었습니다. 라꾸라꾸 침대도 무색하더군요. 침낭같이 두터운 난방복이 필요합니다.
다음 화성 촬영은 12월 15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금년 화성접근은 그다지 시직경이 커지지 않는 만큼 (대신 고도는 높으므로!) 이 날은 좀더 F수를 늘려볼까 합니다. x5 Powermate를 시도해 볼 생각이고 그만큼 시상이 도와줬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1. 2007. 12. 08. 23:26:28 KST ~
2. 2007. 12. 09. 00:24:24 KST ~
3. 2007. 12. 09. 00.45.04 KST ~
Albireo’s Planetary Observatory, Jiksan, Republic of Korea
ALPO Seeing Scale: 6/10, Transparency: 4/5
Takahashi Mewlon 300 (12-inch Dall-Kirkham, F11.9) at F47 using TeleVue Powermate x4 on EM-400
Lumenera LU075 + Astronomik Planet IR Pro 807(as IR) + Astronomik LRGB Dichroic filter with IR block(as G & B)
IR(180 sec) + G/B(60 sec each)
Registax 4, Photoshop
지난번 안시로 본적이 있는데 그때 극관이 잘 보이지 않아 이상했는데
이렇게 보니 요즘 극관이 그리 선명하지는 않았던것이 이유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