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327_jupiter
이번주 6일간 연일 관측을 한 관계로 토요일은 쉰다고 아내에게 말을 해 놓았습니다.
밤마다 나가는 남편 때문에 밤에 집에서 시원이와 지겹도록 블록 쌓기를 하는 아내를 위하여 제가 이번 토요일은
시원이와 놀아 주려고 했지요.
퇴근 하는데 하늘이 장난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은 쉬기로 했으니 마음을 비웠지요.
집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저녁 외식을 하러 나갔습니다.
저녁을 먹는데 자꾸 눈이 하늘을 쳐다 보게 됩니다.
달과 금성이 너무도 청명하게 눈이 부시도록 빛납니다.
"안되겠다...."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결국 안산 일대학으로 쳐들어 갔습니다.
이미 박정용씨가 C14를 설치하고 계셨습니다.
"아니! 오늘은 쉰다면서요????? 그래서 전화 안드렸는데..."
하십니다.^^
안산 일대학 교정에서 서쪽 하늘을 보니 수성이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박정용씨도 처음 본 모양 입니다.
이런 날씨가 아니면 그리고 월요일이 수성의 동방 최대 이각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찬스라고 생각 합니다.
더 이상 좋은 날은 아마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장비를 설치하고부터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투명도는 아주 좋은 날이지만 싱이 전혀 따라 주지를 않더군요.
실망스러웠습니다.
싱과 투명도가 모두 좋은 날이 이렇게 만나기 어렵다니...
이런저런 방법으로 목성을 찍어 보았습니다만 역시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분당에서는 시상이 좋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분당 번개에 참석 못한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갑자기 나가게 된 관측이라서 도저히 분당까지는 갈 수 없었습니다.
다 운이라고 생각 합니다.
안산에서 맨 눈으로 수성을 보았다는 단 한가지만이 이날의 관측 의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