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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2007.12.23 04:43

Darwin

(*.36.215.21) 조회 수 2125 추천 수 22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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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독특하게 생긴 크레이터로 이러한 부류를 “벽으로 둘러쌓인 평원(walled plain)"이라 부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Darwin은 인근의 다른 크레이터들에 의해 혹독하게 파괴되어서 크레이터보다는 말마따나 얕은 벽으로 둘러쌓인 분지와도 같아 보입니다. 그나마 서쪽, 동쪽의 벽은 남았으나, 남쪽, 북쪽 끄트머리는 거의 완전히 무너져 내렸으며, 한줄기 또렷한 rill(=Rima Sirsalis)이 Darwin의 북쪽(사진에서 5시 방향)을 횡축으로 가로지르는 재미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월령 14일의 달에서 꽤나 재미있는 대상을 건졌습니다. 울렁거리는 시상에 달무리까지 더해져서 높은 고도의 잇점을 무색케 하는 아쉬운 밤이었습니다.

* Rima Sirsalis에 대한 부연

오늘 새벽에 촬영했던 Darwin 크레이터 주변부 사진에 보이는 rill(=rille) 시스템에 대해 부연하고자 합니다. 위 사진에서 "화살표 머리"로 표시된 rill이 Rima Darwin으로서 총 길이는 280km로 되어 있습니다. 한편 Rima Darwin과 거의 수직으로 만나게 되는 장대하고 선명한 riil(긴 화살표로 표시)이 Rima Sirsalis로서 월면에서 발견되는 rill 시스템 중 가장 긴 축에 속합니다 - 사진 상에는 나타나있지 않지만 좀더 북쪽으로 Sirsalis 크레이터에 이르기까지 380km를 사행하고 그 너비 또한 3.5km에 달합니다(아래 사진 참조).

이러한 월면의 rill은 지표면 아래에 마그마가 흐르는 도랑, 말하자면 "dike"에 의하여 지각이 두쪽으로 갈라져 벌어지면서 단층이 생기고 지면이 내려앉은 형태로 추정되어지고 있습니다. riil은 전체 도랑을 일컫고 rill의 내측벽은 단층, 바닥은 graben이라고 부릅니다. 결국 달의 화산활동의 일환으로 생긴 구조물인데 주변부를 아무리 봐도 volcanic cone 따위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달의 지표면 100km 깊이로부터 유래되어 솟아오른 마그마가 지표면 2.4km 깊이까지 치고 올라와서 폭 500m 정도의 dike을 만들었고, 이로 인해 지각이 갈라져 확장되면서 그 흔적을 드러낸 것이 Rima Sirsalis라고 합니다.

Rima Sirsalis는 달표면에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이 감지되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아마도 지면 아래 dike 속을 흐르던 마그마가 굳어, 그 속에 다량 함유된 철분의 영향일 것으로 단지 추측되어질 뿐입니다.

2007. 12. 22. 23:07:10 ~ KST
Albireo
  • 전영준 2007.12.23 12:25 (*.238.80.182)
    대구경이라 디테일이 참 좋아보입니다.
    지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 더 흥미롭네요..
  • 박정용 2007.12.23 17:20 (*.189.54.144)
    요즘 시상이 별로 좋지 않았을텐데 사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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