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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bula
2008.12.06 14:52

IC443_081205

(*.53.169.82) 조회 수 1307 추천 수 127 댓글 10


어젠 좋은 술자리가 있었는데 마다하고 달려간 광덕산에서 패잔병처럼
돌아왔습니다. 쫄쫄굶고 코가 빨개져서 속세로 돌아와 새벽에 먹은 해장국에
소주한잔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군요.

어젯밤 차량으로 망경싣고 출사 나가신분덜...모두들 "미쳤어!!"라고
하시지 않았을지...호기있게 하늘의 별만보고 광덕산으로 달려간 저는
"미쳤어!!"를 수십번 되뇌이다 결국 두손들고 철수 했습니다.

상상하기 힘든 추위와 강풍은 단 하룻만의 기후변화라고하기엔 너무
가혹했습니다. 미리 와계시던 별만세 동료분은 콧물흘리며 말씀하시길
FS127굴절경통이 바람에 춤을 췄다고 표현하더군요.  

불어대는 강풍에 여기저기서 뭔가가 들썩이며 덜컹거리는 소리에 놀라며
괜히 왔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이왕온거 그냥 갈수는 없다는
생각에 촬영을 강행했습니다.

다만, 그런 여건에서 평소처럼 꼼꼼하게 사전준비한다는게 고통스러워
촛점도, 앵글도 대충대충 맞췄더니 결과가 창피합니다.
잔꾀부린다고 먼저 왔을때 헬리코이드방식의 렌즈라 돌아가지않게
스카치테입을 붙여놓았었는데...결과를보니 촛점은 딴데 가있군요...ㅋㅋ

중간에 숙소동에서 강한바람소리에 나가보니 노트북은 뒤집혀있고 마우스는
대롱대롱,마우스패드는 어디론가 날아갔고..가이드성 잃었다는 에러소리만
계속 내고 있더군요. 짧은 경통도 이정도의 바람엔 속수무책입니다.

결정적으로 그런상태에서 2시30분쯤 난데없이 [멍멍님 100마리]가
비명같은 짖음에 더이상 버티지못하고 황급히 그곳을 탈출(?)했습니다.
아마도 추위에 멧돼지들이 내려왔었나봅니다. 에휴...결과는 않봐도
비디오겠지만 걍 억울해서 올려놓습니다.

[촬영데이터]

- Telescope : Canon FD300/F2.8L -> F3.5 masking
- Guidescope : TeleVue Pronto 480mm/F6.8
- EM-200 Temma2 Jr. / Meade DSI+GPUSB Autoguide
- CANON 400D w/o LPF + LPS-P2
-420sec*23 / ISO1600  /광덕산 별만세 관측소_081205
- MaxIm DL(컴바인_DDP)_Photoshop CS3(레벨조정)

  • 고창균 2008.12.06 18:54 (*.7.236.90)
    사진에서 세찬 겨울바람이 느껴집니다. 고생하셨어요!
  • 강문기 2008.12.06 22:53 (*.134.16.253)
    사진속에서 추위가 느껴지는군요... 어제 오늘 올해들어 가장 추운날씨인데도 산에 가시는 분들 .. 대단한 열정입니다.
  • 신범영 2008.12.07 01:35 (*.109.29.204)
    이날 관측소 온도계를 보니 이미 저녁 9무렵에 -15도 밑으로 내려가면서 웸캠 전후좌우 움직임이 잘 안되더군요.
    원격화상전화 마이크로 들려오는 바람소리때문에 노트북 스피커거 찢어질정도롤 요란하고...
    그 추위속에서 얻은 이미지라 더욱 소중해 보입니다.
    (2006년 2월이던가요.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속에서 광덕산 정상에서 보냈던 2박3일이 생각납니다...)
  • 황인준 2008.12.07 11:05 (*.207.103.227)
    언제나 그렇지만 늘 실수등의 장애요인이 천체사진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가 봅니다.
    출사기 정말 실감나게 잘 읽었습니다. 사진 역시 멋집니다.
  • 전영준 2008.12.07 11:44 (*.224.149.80)
    세찬 겨울 바람과 추위는 모든걸 힘들게 합니다...
    다만 노이즈억제력만 좋더군요..ㅎㅎ
  • 이상희 2008.12.07 13:11 (*.96.18.28)
    300mm화각에서 별이 테크토닉을 추는것을 보면 엄청난 강풍이었을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살을 파고드는추위와 삭풍속에서 건진넘이라 더욱 애착이 가겠습니다 .
    자세한 출사기가 그날의 상황이 느껴지는데요;;;
    고생하셨습니다.
  • 권기식 2008.12.08 00:02 (*.28.198.246)
    관측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ㅋㅋㅋ
    저는 강한 바람에 CCD를 땅에 떨어뜨리고 충격흡수용 쿠션도 날아가버려 일명 뽕봉이로 대체해서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ㅠ.ㅠ
    정말 강한 바람에는 대책이 없는 듯 하네요...
  • 전승표 2008.12.08 10:27 (*.103.83.29)
    지지난주에는 남쪽에도 강풍이 불었었댔죠.
    지난주 토요일은 춥긴 했지만 고요했고요.
    암튼 김호섭님 열정에 탄복하겠습니다. ㅋ
  • 김일순 2008.12.08 10:52 (*.110.19.24)
    날이 아주 추워지면 같은 겨울이라도 초점이 많이 틀려지더군요. 아까비라...
  • 최승용 2008.12.08 17:29 (*.117.76.123)
    저도 이번 천문인 마을에서의 관측은 날씨 덕에 망쳐 버렸습니다.
    웜기어 셋팅을 방에서 했더니 천문인 마을의 추위에는 얼어 버리더군요.
    결국 몇장 밖에는 건지질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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