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3840픽셀
Telescope : Takahashi e-160ED + 1.5x Extender (D:160mm, fl:800mm)
Camera : ZWO ASI2600MC (Gain 100)
Mount : RainbowAstro RST-135E
Tripod : SuperMount CYG42PS
Guide : ASIAIR Pro + 30mm F4 + ASI290MM mini
Exposure : 180s x 219 (Total 11.95 hours)
Location : QLD, Australia
Date : 2023-06-19~24
지난 한주 동안 25년지기 별친구와 호주를 다녀왔습니다. 불과 두달전에 개기일식을 촬영하러 서호주를 방문했었는데 그때 딥스카이와 은하수 사진을 못찍은것이 너무 아쉬워서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5일밤의 관측중에 개운하게 맑은 날은 하루 뿐이었지만 매일 구름을 피해다니며 관측지를 찾아 다니는것도 즐거웠습니다. 늘 다른 목적을 가진 출장중에 짬을 내어서 천체 사진 촬영을 하는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순수하게 천체사진 촬영만을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이게 뭐라고 성공한 인생인것 같은 감격스러움도 느꼈습니다. 2,200km의 여정 중 대부분의 거리를 운전한 공양식님에게 고맙고, 일주일간 남편 혼자의 여행을 선뜻 보내준 아내에게 고맙습니다. 천천히 별 천지에서 찍어온 사진들을 풀어내보겠습니다.
그 첫 사진은 남쪽왕관자리의 성운과 구상성단입니다. 사놓은지 한참되었지만 목성사진을 찍을때 한번 외에는 사용하지 못한 무지하게 비싼(백만원 초과) 1.5x 익스텐더를 활용하고 싶어서 성운의 밝은영역을 확대해서 촬영했습니다. 2019년도에 칠레에서 WO STAR-71II와 STL-11K 의 조합으로 촬영해온적이 있는데 그때의 픽셀스케일은 5.37arcsec/pixel이었고 지금은 0.97arcsec/pixel로 무려 5.5배의 확대율입니다. 센서의 픽셀사이즈가 작아진(9micron->3.76micron) 효과와 망원경의 초점거리가 길어진(350mm->800mm) 효과입니다. 마운트도 RST-150H에서 좀더 정교한 오토가이드가 되는 RST-135E로 바뀌었네요. 장비도 바뀌었지만 이미지 처리 프로그램들의 발전으로 더 수월한 처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Pixinsight의 WBPP 스크립트로 퀄리티가 좋은 데이터만 수월하게 골라낼 수 있었고 BlurXTerminator 플러그인으로 디테일을 쉽게 올릴 수 있었습니다. 거의 2년만에 하는 딥스카이 이미지 프로세싱이라 어느정도 선이 좋을지 며칠을 고민하다가 이정도에서 처리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화려함과 깔끔함/자연스러움의 적절한 지점을 찾는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ㅎㅎ
e-160ED 경통을 호주로 가지고 가는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개기 일식 여행때 뮤론-180C를 해외(호주,미국,칠레)로 가지고 간적이 세번 있었기 때문에 동일한 소프트케이스에 넣어서 기내로 가지고 갔습니다. 다카하시에서 나오는 전용 밴드는 무거워서 불편하긴 합니다. 다음에는 가벼운 K-astec의 밴드를 구매하거나 밴드를 제작하는것이 좋겠습니다. 개기 일식 촬영과는 달리 노출시간이 길고 장시간 촬영을 해야해서 삼각대가 신경이 쓰였습니다. 당연히 크고 무거운건 튼튼하고 가볍고 작은건 불안한데 슈퍼마운트의 신제품인 CYG42PS가 딱이다 싶어서 은다님께 부탁해서 급히 제품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촉박한 기한으로 요청드렸는데 급하게 준비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3.7kg대의 무게와 24인치 캐리어에 쉽게 들어가는 짧은 접은 길이, 일체형 신축식 카본 하프피어, 적당히 넓게 펼쳐지는 다리 각도, 어느 부분에서도 느낄수 없는 기계적 유격이 딥스카이 해외 원정 촬영용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구성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재미있게 글을 쓰는 재주는 없지만 다음 사진을 올릴때도 원정 에피소드나 장비 이야기를 조금씩 함께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과 글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